살다가 느낀 점 30) 지하철 타면서 느낀 몇 가지 점들

살다가 느낀 점 30) 지하철 타면서 느낀 몇 가지 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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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다보니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 몇 가지 있어서 기술해보려고 한다.

먼저는 지하철을 타러 갈 때나 타고 나올 때 자주 이용하는 에스컬레이터에 관한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첫째는 멈춰 선 상태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사람이고, 둘째는 에스컬레이터에서 걸어서 혹은 뛰어서 올라가는 사람이다. 흥미로운 점은 멈춰 선 상태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들을 위해 오른쪽으로 비켜선다는 점이다. 이것을 보며 한가지 의문점이 들었다. 과연 이게 매너 있는 행동일까?

의문점이 든 이유는 간단하다. 에스컬레이터에서는 가만히 선 상태로 있는 게 원칙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된 안내방송 멘트도 나온다. “에스컬레이터에서는 걷거나 뛰면 위험하오니 멈춰 선 상태로 계시기 바랍니다” 그렇다. 에스컬레이터는 걸어서 계단을 오르내리기 싫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편의장치다. 그래서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는 가만히 서 있어야 한다. 바빠서 느린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기 싫은 사람은 옆에 있는 계단을 이용하면 된다. 자기 편하려고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 에스컬레이터를 타면서 걷거나 뛰는 사람은 규칙을 위반한 셈이다. 걷거나 뛰는 과정에서 옆에 있는 사람과 접촉이 생길 경우 크게 다칠 위험도 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에스컬레이터를 멈춰 선 상태로 가는 사람이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는 사람 눈치를 보며 오른쪽으로 비켜 줄 필요도, 이유도 없다고. 그리고 급한 사람은 계단을 이용해 빠르게 올라가면 그만이라고.

다음은 지하철 안에서 노인들에 관한 이야기다. 지하철에는 각 열차칸마다 좌우 끝에 노약자를 위한 좌석이 마련돼 있다. 노인들이 해당 좌석에 주로 앉는다. 지하철에 사람이 많아 노약자석이 만석일 때는 노인들도 어쩔 수 없이 일반좌석에 앉게 된다. 문제는 지하철이 비교적 한산할 때조차 노약자석에 앉지 않고 일반좌석에 앉는 노인들이 있다는 점이다. 노인들의 이런 행동은 젊은 사람들의 좌석을 한 칸 빼앗는 셈이 된다. 비어 있는 노약자석을 놔두고 일반 좌석에 노인이 한명 앉게 되면 그 한 명의 노인으로 인해 젊은이 한명의 좌석분이 빼앗기게 된다. 그렇다고 신체 건강한 젊은 사람이 노약자석에 앉을 순 없지 않는가? 노인들은 지하철을 탈 때 이런 생각을 가지고 노약자석이 비어있을 때는 꼭 노약자석에 앉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지하철 의자 착석 매너이다. 지하철 좌석은 선이 그어져 있어 한명이 앉는 자리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내 좌석이 어디부터 어디까지인지 구분하도록 되어있다면 그 범위를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간혹 보면 좀 더 편하게 앉으려고 옆의 좌석을 침범해서 앉는 사람들이 있다. 다리를 쩍 벌린다든가 아니면 덩치가 큰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옆 칸을 침범한다든가 하는 경우다. 자기가 살이 너무 쪄서 혹은 덩치가 너무 커서 지하철 옆칸을 침범할 수밖에 없다면 옆사람에게 피해주지 말고 서서 가는 걸 권한다. 지하철은 자가 승용차가 아니다. 대중교통이다. 좌석은 침범하면 안 된다. 다리를 지나치게 쩍 벌려 옆 칸으로 자기 다리가 넘어가서도 안 된다. 이런 행동은 옆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문제의식에 대해서 정상적인 사고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거라고 확신한다. 대중교통은 혼자만 이용하는 수단이 아니기에 타인을 위한 배려와 매너가 필요하다. 최소한의 매너만 갖추면 좀 더 기분 좋은 대중교통 문화가 정착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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