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루프페이’ VS 애플 ‘애플페이’, 장단점은?

삼성전자 ‘루프페이’ VS 애플 ‘애플페이’, 장단점은?

Posted by 류재영 기자([email protected]) on in

(루프페이 사용법 동영상)

삼성전자가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LoopPay)를 인수하며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 들었다. 안드로이드 모바일 제조사 중에서는 최초다.

루프페이의 인력, 기술 등 모든 자산을 인수하기로 해 루프페이 창업자 윌 그레일린(Will Graylin)과 조지 월너(George Waller)를 비롯한 주요 임직원들까지 삼성전자에 합류하게 된다. 하지만 자회사 형태로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이른바 ‘핀테크(fintech, 정보기술과 금융의 융합)’라 불리는 모바일 결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삼성전자는 루프페이를 앞세워 애플의 애플페이와 모바일 결제시장 주도권을 놓고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삼성전자의 루프페이 인수로, 삼성전자의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에 루프페이가 탑재될 지도 관심을 모으게 됐다.

 

삼성전자, 루프페이 인수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LoopPay) 인수 소식이 알려지면서 IT 업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루프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Magnetic Secure Transmission) 관련 특허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루프페이의 MST 기술은 한국에서 사용하는 교통카드처럼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기기에 끼운 스마트폰을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에 대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스퀘어 리더 같은 장치를 스마트폰에 끼운 다음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대면 단말기가 신용카드 정보를 자동으로 읽어들여 결제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결제를 위해서 근거리무선통신(NFC)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마그네틱 신용카드의 정보를 무선으로 전송시켜 결제하는 방식이지 NFC 기술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애플페이는 가맹점이 별도의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를 설치해야 이용이 가능해 가맹점들로부터는 루프페이가 더 환영 받을 수 있다. 현재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빠르게 대중화되지 못하는 것이 NFC 단말기 보급이 더디기 때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루프페이는 모바일 결제 대중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 루프페이는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용 케이스까지 만들어 약 60불에 판매하고 있다. 현재 애플페이로 결제할 수 없는 애플 유저들을 겨냥한 것이다.

또 기존의 결제 단말기를 교체할 필요 없이 미국 매장 대부분에서 편리하게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미국에서는 마그네특 기반 카드 결제기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루프페이가 구축해온 은행, 카드사 등 관련 업계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모바일 커머스 리더십 확보를 노린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모바일 결제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사용자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IM부문 신종균 대표는 “삼성전자는 안전하고 편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라며 “이번 인수로 전 세계 모바일 커머스 분야의 혁신을 선도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프페이 윌 그레일린 CEO는 “삼성전자의 일원이 돼 안전하고 편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개발을 지속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모바일 커머스의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손가락을 대 지문을 인식시키면(손가락 터치로) 쇼핑 결제를 할 수 있는 애플페이를 미국에서 서비스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애플페이는 신용카드 번호나 비밀번호 입력 등 복잡한 단계를 모두 생략하고 신용카드를 아이폰 앱에서 선택해 결제 단말기에 아이폰을 대고 지문 인증 버튼만 누르면 지문 인식만으로 간단히 결제가 가능하다.

 

삼성전자 루프페이 VS 애플 애플페이

삼성전자의 루프페이와 애플의 애플페이는 손 쉬운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범용성 측면에서는 루프페이가 크게 앞서 있다.

루프페이를 이용한 결제법은, 자신의 신용카드를 루프페이 카드 리더기에 긁어서 신용카드 마그네틱 정보를 루프페이 카드에 미리 복사해 둔다. 이 루프페이 카드를 스마트폰과 결합해 결제 시 매장 등에 설치된 기존 마그네틱 단말기에 대고 스마트폰 버튼을 누르거나 화면을 터치하면 마그네틱 정보를 자기장 방식으로 단말기에 송신해 결제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이에 반해 애플페이는 신용카드 번호를 아이폰에 입력해 미리 등록해두었다가 결제시 단말기에 가까이 대고 터치 등으로 지문을 인식하게 함으로 결제정보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아이튠스 스토어 계정에 입력해 이용 중인 신용카드를 그대로 내려 받거나 신용카드를 사진으로 촬영해 카드 정보를 입력하는 방식인데, 기존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가 아닌 별도의 애플페이 단말기에 아이폰을 갖다 대면 카드 화면이 뜨고 여기에 사용자가 홈버튼에 손가락만 대 자신의 지문을 인식시키면 결제가 이뤄진다.

출처 = 애플

출처 = 애플

루프페이와 애플페이는 손 쉬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매장 등에서 큰 차이가 난다.

루프페이에 따르면, 애플페이는 현재 미국 소매업체의 5% 미만에서 사용이 가능하지만 루프페이는 거의 90% 가량의 업체에서 이용할 수 있어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또 애플페이는 현재 22만여 미국 내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데 반해 루프페이는 미국 내 1000만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애플페이가 90개 가량의 카드사만 지원하는데 반해 루프페이는 신용카드와 포인트카드 등 1만개 이상의 카드를 지원하는 것도 큰 차이다.

루프페이는 NFC 단말기가 필요 없는 반면 애플페이는 이 단말기가 필요하다는 점도 큰 차이다. 가맹점 입장에서는 루프페이를 더 환영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루프페이의 MST 기술은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마그네틱카드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마그네틱카드가 보편화된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이용이 어려울 수도 있는 점이 문제다. 삼성전자는 애플페이처럼 지문인식 기능으로 보안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390조 원 정도였던 세계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내후년에는 8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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