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월렛, 미국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선탑재된다

구글 월렛, 미국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선탑재된다

Posted by 이인후 기자([email protected]) on in

구글, 삼성페이·애플페이 견제 위해 버라이즌·AT&T·T-모바일과 손잡아

미국의 4대 전국 이동통신사 중 3곳이 자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구글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구글 월렛’을 선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제휴에서 제외된 스프린트는 지난 2012년부터 안드로이드폰에 대해 구글 월렛을 선탑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모든 안드로이드폰에 구글 월렛이 선탑재되게 됐다.

이들 미국 통신사들이 최근 루프페이를 인수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대해 구글 월렛을 선탑재하도록 요구할 것으로 보여 ‘삼성페이’를 준비 중인 삼성전자의 대응이 주목된다.

구글은 지난 2011년 구글 월렛 서비스를 시작했으나, 이를 이용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최근 루프페이를 인수하자 위기 의식을 느끼고 대응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이번 제휴를 시발점으로 해서 ‘구글 월렛’ 확산에 보다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이고, 구글과 삼성전자의 갈등도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구글 결제부문 부사장 애리얼 바딘은 23일(현지시간) 구글 커머스 사업부 블로그(googlecommerce.blogspot.com)를 통해 버라이즌, AT&T, T-모바일 US와 이들의 모바일 결제 기술 컨소시엄인 ‘소프트카드’와 제휴해 구글 월렛을 확대 보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또 소프트카드의 기술과 특허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이동통신사들을 통해 미국 시장에 공급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는 구글 월렛 앱이 선탑재되어 출시되게 된다. 당장 이번달 말부터 판매되는 안드로이드폰에부터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은 소프트카드 앱이 기본 탑재되어 있었다.

또 구글은 이 제휴가 안드로이드 버전 4.4 ‘킷캣’ 이상을 탑재한 스마트폰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4.4 킷캣은 2013년 10월에 나온 OS로, 앞으로 출시되는 신형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구형 스마트폰들에도 구글 월렛과 탭 앤드 페이가 선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버라이즌, AT&T, T-모바일은 미국 이동통신 선불·후불 가입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이번 제휴에서 유일하게 빠진 4대 이동통신사 중 스프린트는 이미 지난 2012년부터 자사를 거쳐 공급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구글 월렛을 선탑재해 왔다. 루프 페이를 인수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려 했던 삼성전자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모바일 결제 기술 업체 루프페이를 인수, ‘삼성 페이’를 자사의 갤럭시 S6 등 신제품 스마트폰에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 이통사들이 삼성 스마트폰에 구글 월렛을 선탑재하라고 요구한다면, 삼성전자의 단말기에 삼성 페이와 구글 월렛 등 2개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동시에 선탑재되는 상황이 빚어지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들 미국 이동통신사들과 협의해 자사의 스마트폰에 구글 월렛을 선탑재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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