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느낀 점 22)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살다가 느낀 점 22)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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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누구나 들어본 진부한 속담이다. 하지만 이 속담의 의미를 절감하기까지는 직접 피부로 느끼고 경험하는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다.

이 속담이 유용한 이유는 탐구대상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므로 탐구대상을 알기 위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는, 보자마자 곧장 걸러야 할 대상들을 알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속담을 적용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대상은 식당이다. 식당에 들어갔는데 주방이 공개되어 있지 않은 곳이라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나오면 된다. ‘주방이 비공개되어 있다는 하나의 사실’로 인해 굳이 탐구하지 않아도 나머지 열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똥인지 된장인지 꼭 먹어봐야 알 수 있는 건 아니다. 주방이 폐쇄되어 있는 식당은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 안 보이는 주방에서 무슨 재료로 어떻게 요리할지 고객 입장에서는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주방이 공개되어 있는 식당은 적어도 평균 이상은 하는 곳일 가능성이 높다. 일단 주방을 공개했다는 것 자체가 위생상태에 대한 사장님의 자신감을 보여준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를 한 눈에 가려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공부태도를 보면 이걸 알 수 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일단 태도부터가 바르다. 정자세로 공부한다. 눈빛도 초롱초롱하다.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태도에서 ‘저 공부 못해요, 공부하기 싫어요’가 티가 난다. 멍한 눈의 초점, 삐딱한 자세, 구부정한 자세, 엉덩이를 의자 앞으로 뺀 채 뒤로 반쯤 누워있는 자세 등 올바르지 못한 자세를 가진 학생들이 공부를 잘 할리가 없다. 일단 태도만 확인하고 나면 나머지는 더 이상 확인할 필요조차 없다.

최근 사람을 거를지 말지를 결정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게 생겼다. 문신 여부이다. 과도하지 않은 한 두군데의 문신이야 상관없겠지만 거의 온 몸에 문신을 두른 사람은 보자마자 거른다. 인간의 질이 수준 이하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기 때문이다. 굳이 그런 사람을 세세하게 파고들어가면서까지 알고 싶지도 않다. 몸에 문신을 떡칠한 사람이 제정신일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속담을 인생에 적용하고나서부터 삶의 효율이 올라가는 걸 체감한다. 똥인지 된장인지 꼭 먹어서 확인해봐야겠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대부분은 시간과 비용의 낭비를 초래한다. 하지만 반대로 너무 협소한 편견에 갇히게 된다면 그건 문제다. 따라서 이 속담을 언제 어떤 상황에서 적용해야 할지 잘 알게 되기까지는 시간과 경험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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