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느낀 점 ⑯ 편의점 알바생에게 바란다

살다가 느낀 점 ⑯ 편의점 알바생에게 바란다

Posted by 기자([email protected]) on in

편의점 알바생이 불친절하게 응대해서 화가 났다는 사연이 간혹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그러면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편의점 알바생한테 바라는 게 너무 많은 게 아니냐?’며 알바생을 두둔하는 글이 있는가 하면 ‘해도 해도 너무했다’며 알바생을 두둔하는 글도 있다.

내가 편의점을 자주 다니면서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일단, 대부분의 편의점 알바생들은 최저시급을 받고 일한다. 나는 ‘받는 만큼만 일하자’ 주의를 따르기 때문에 몸값이 낮은 편의점 알바생에게 고객이 많은 것을 기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과도한 친절이나 웃음 같은 걸 기대하는 건 사치다.

편의점 알바생들의 주요 업무는 물건 정리, 재고 업데이트, 손님 물건 계산,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 폐기, 편의점 청소 등이다. 손님을 응대하는 것 말고도 할 일이 은근히 많은 편이다. 이 중에서도 하루 근무 동안 가장 많이 하게 되는 업무는 손님 물건 계산일 것이다.

편의점 알바도 어쨌든 고객을 응대하고, 고객이 구매한 물품을 계산해주는 직업이기 때문에 서비스직이다. 편의점 알바생이 고객에게 많은 걸 해줄 수도 없고, 해줄 필요도 없겠지만 아무리 성의가 없는 알바생이라도 최소한 세 마디는 입에 달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손님이 들어왔을 때 “어서 오세요”, 둘째, 물건 바코드를 찍은 후 “얼마입니다”, 셋째, 계산 후에 손님이 나갈 때 “안녕히 가세요” 이 세 마디면 충분하다. 편의점 알바생이 이렇게 세 마디만 해도 웬만한 손님 입장에서는 기분 나쁠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여러 편의점을 돌아다니면서 경험해 본 결과 최소한 위의 세 마디를 하지 않는 알바생이 은근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점주라면 저 부분 만큼은 강조하고, 교육시킬 것 같다.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데 들어와도 쳐다보지도 않고 폰게임을 한다든가 나갈 때 겉치레 인사라도 하지 않으면 손님 입장에서는 괜히 기분 나쁠 수밖에 없다.

불친절한 편의점 알바생에 대한 내 결론을 정리하면 이렇다. 고객이 편의점 알바생에게 절대 많은 것을 바라서는 안 되지만, 알바생도 자기가 하는 일이 서비스직이라는 걸 감안하면 최소한 세 마디는 해야 된다. 그게 싫으면 편의점 알바를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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