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느낀 점 ⑨ 9월은 여름이다

살다가 느낀 점 ⑨ 9월은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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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사람들은 숫자에 통제 받고 살아간다. 숫자에 연연한다.

통상적으로 6월~8월이 여름이라고 생각한다. 8월 31일과 9월 1일은 하루 차이 밖에 안 나지만 8월은 여름, 9월부터는 가을이라고 생각한다. 8월 31일과 9월 1일의 실질적인 기온차이는 없는데 말이다.

실제로 9월 초부터 긴 팔이나 점퍼를 입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곧장 후회한다. ‘9월인데 왜 이렇게 덥지 하면서…’

날씨와 관련해서 살다가 느낀점들 중의 하나는 9월도 여전히 여름이라는 것이다. 작년의 경우, 9월 최고기온은 32.5도(22/09/18)였으며, 최저기온은 12.3도(22/09/24)였다. 9월 한달 동안 평균기온은 23도를 웃돌았다. 보통 사람이 활동하기 가장 좋은 기온은 20도 정도라는 걸 감안하면 9월 평균기온은 분명 덥다. 9월인데도 말이다.

언제부턴가 ‘9월도 여전히 여름이다. 가을로 착각하지 말자’가 날씨와 관련한 내 인생의 모토가 되었다. 올해 9월도 여전히 덥다. 아직 9월초라 한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육박한다.

이렇게 더운데 대중교통이나 대형마트, 백화점에서는 에어컨 풍량을 여름에 비해 약화시켰다. 에어컨 온도도 올린 것 같다. 이들도 숫자 9에 연연하는 것 같다. 실제 기온은 높은데 숫자 9에 연연하다보니 한여름에 비해 에어컨 풍량을 낮춘 것이다. 그러다 보니 땀이 나고 더워서 불쾌지수가 높아졌다. 7~8월에는 오히려 실내에 들어가면 시원해서 기분이 좋았는데 9월에는 짜증이 난다.

기온, 날씨, 계절과 관련해서는 숫자에 연연하면 안 될 때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달이 9월이다. 모르겠으면 적어 두자. 9월은 여름이다. 다시, 9월은 여름이다. 가을이 아니다. 강원도 산간지방에 살지 않는 이상 대한민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9월에 긴팔 입을 일은 거의 없다. 냉방시설도 8월 못지 않게 빵빵하게 유지해야 한다.

부디 9월에 흐르는 땀과 불쾌지수로 짜증나는 일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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