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느낀 점 ③ 말수는 적당히 적은 게 좋다

살다가 느낀 점 ③ 말수는 적당히 적은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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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사람은 대부분 말을 많이 하고 싶어한다. 특히 자신에 관한 PR이나 어필을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하고싶을 때가 많다. 오죽하면 현시대를 ‘자기PR의 시대’라고 할까.

그러나 인생을 어느 정도 살면서 느낀 점은 ‘말수는 적은 게 좋다’이다.

일단 지나치게 수다스러우면 사람이 가벼워 보인다. 타인에게 가벼운 이미지를 심겨주면 무의식중에 상대에게 얕잡히거나 은근히 무시당하는 경우가 있다. ‘쉽지 않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풍기고, 중후한 느낌을 주려면 말수는 조절하는 게 좋다는 결론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이 말 저 말 가리지 않고 막 하다보면 신비감이 떨어진다. 적당한 신비주의는 원만하고 존중 받는 대인관계를 위한 필수요소다. 대인관계는 고슴도치와 같다. 고슴도치는 길게 난 가시 때문에 서로 너무 가까이 하게 되면 상대에게 상처를 입힌다. 적당한 거리조절은 좋은 대인관계를 위한 충분조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절대 말이 많아선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특히 비밀을 말하는 경우에는 아주 신중해야 한다. 믿는 상대에게 비밀을 말했다가 뒤통수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설령 상대가 비밀을 누설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미 내뱉은 비밀 때문에 비밀의 노예가 되어버리는 골치아픈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비밀은 말하고 싶어도 인내심을 발휘해 끝내 말하지 않는 게 좋다.

말수를 조절해야 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괜히 아무 얘기나 했다가 나중에 집에 돌아가서 이불킥을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하는 상당수의 말은 별로 쓸데없다. 신중함 없이 툭 내뱉은 한마디 말 때문에 나중에 ‘아 말하지 말 걸’하고 후회하는 상황은 늘 생긴다. 이럴 때는 어색함이 감돌더라도, 재미없는 사람이라는 지적을 받더라도 차라리 말수를 아끼는 게 더 낫다.

성경책의 잠언을 보면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렵다’는 구절이 있다. 현인의 아이콘 솔로몬조차도 말수를 줄일 것을 경고했던 것이다. 앞으로는 더 신중하게 말하고, 가급적 의미 없는 말을 줄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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