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암투병 고백… “메멘토 모리, 죽음 기억할 때 삶 농밀해져”

이어령, 암투병 고백… “메멘토 모리, 죽음 기억할 때 삶 농밀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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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교수. 사진=크리스천투데이 유튜브 캡쳐

이어령 교수. 사진=크리스천투데이 유튜브 캡쳐

이어령 교수(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가 암 투병 중인 사실을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 교수는 인터뷰에서 “의사에게 암 선고를 받았을 때 ‘철렁’하는 느낌은 있었지만, 절망하지 않았다”며 “죽음의 바탕이 있기에 생을 그릴 수 있다. 의사의 통보는 내게 남은 시간이 한정돼 있음을 일깨워 주었다”고 고백했다.

이 교수는 방사선 치료도, 항암 치료도 받지 않고, ‘투병(鬪病)’이란 용어 대신 ‘친병(親病)’이라는 용어를 썼다. 그는 “암과 싸우는 대신 병을 관찰하며 친구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죽음을 염두에 둘 때 우리의 삶이 더 농밀해진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 삶이 가장 농밀한 시기가 요즘”이라며 “’오늘이 전부야’라는 걸 알았을 때 역설적으로 말해서 가장 농밀하게 사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 나쁜 일만은 없다”고 말했다.

또 이 교수는 7년 전에 소천한 딸(이민아 목사) 이야기를 꺼내며 “딸 또한 생전에 암 통보를 받았는데, 딸은 책을 두권 쓰고, 마지막 순간까지 강연을 했다”며 “딸에게는 죽음보다 더 높고 큰 비전이 있었다. 그런 비전이 암을, 죽음을 뛰어넘게 했다. 나에게도 과연 죽음이 두렵지 않을 만큼의 비전이 있을까. 그게 두렵다”고 했다.

‘이어령의 삶, 무엇을 남기고 싶나’라는 질문에는 “인간이 죽기 직전에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유언이다. 나의 유산이라면 땅이나 돈이 아니다. 머리와 가슴에 묻어두었던 생각이다. 내게 남은 시간 동안 유언 같은 책을 완성하고 싶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청년들을 향해 “시점을 바꿔 보면 대상이 달라진다”며 ”이미 일어난 과거를 알려면 검색하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것을 알려면 사색하고, 미래를 알려면 탐색하라. 검색은 컴퓨터 기술로, 사색은 명상으로, 탐색은 모험심으로 한다. 이 삼색을 통합할 때 젊음의 삶은 변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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