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급락으로 신음하는 자영업자, “IMF 때보다 더 어렵다”

매출 급락으로 신음하는 자영업자, “IMF 때보다 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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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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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영업자 매출이 작년 대비 10% 이상 급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이 더해지면서 매출이 급감하자 소상공인 업계에서는 “IMF 외환 위기 때보다 사정이 더 어렵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유섭 의원(자유한국당 인천부평갑)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소상공인 매출 통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자영업자 한 곳당 월평균 매출은 3372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 월평균 3846만원에 비해 12.3% 감소했다.

이같은 결과는 소상공인 비중이 높은 소매업·숙박업·학원 등 7개 업종을 대상으로 도출한 것이다. 국내 주요 카드 3사로부터 받은 가맹점 매출액 통계를 기반으로 현금 결제 비중을 반영해 전체 매출액을 추산했다. 전국 350만 소상공인 가운데 80% 이상의 데이터를 반영한다.

소상공인은 직원 5명 미만인 서비스업이나 10명 미만의 제조업 등 영세 자영업자를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 가방·액세러리, 화장품 등이 포함된 소매업 매출이 월 5,761만원에서 3,375만원으로 41.4%나 곤두박질 치면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세부 업종에서는 모텔·여관·여인숙 등 소규모 숙박업이 작년 1분기(6,588만원) 대비 반 토막 수준인 3149만원에 그쳤고, 가전·명품 중고품 유통업도 40% 급감했다.

취미·체육 학원, 카메라·안경, 보습·입시 학원 업종도 각각 10% 이상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구(-32.6%)와 서울(-28.6%), 세종(-20.5%)이 20% 이상 급락한 가운데 대전(-16%), 경기(-10.7%)등 대도시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자영업자 숫자가 많고 경쟁이 과열된 대도시가 경기 악화의 충격을 직격탄으로 받았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 기업 투자 감소 등 단기적인 악재까지 더해지며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계 부채가 빠르게 늘며 1500조원에 육박하면서 집집마다 소비 여력이 크게 위축되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7월부터 시행되는 근로시간 단축도 매출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정 의원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최저임금 인상이 소상공인들에게 긍정적이라고 말한 것과 달리 골목상권 경기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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