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삼성 등 글로벌 ICT 기업, IoT 시장 선점 위해 M&A 전쟁

구글·삼성 등 글로벌 ICT 기업, IoT 시장 선점 위해 M&A 전쟁

Posted by 이인후 기자([email protected]) on in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는 가운데 구글, 삼성전자, 퀄컴, 인텔 등 글로벌 ICT 업체들의 인수·합병(M&A)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구글과 퀄컴, 인텔 등이 IoT 시대 주도권 확보를 위해 모니터링, 텔레매틱스, 반도체 등 IoT 신기술과 신생기업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지난해 미국의 IoT 개방형 플랫폼 개발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미국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하는 등 IoT 중에서도 특히 플랫폼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이는 IoT가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이자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및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등에 따르면, IoT 신기술 확보를 위해 대기업들이 관련 기술을 보유한 신생업체들을 적극적으로 사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451리서치는 지난해 IoT 부문 업체 간 M&A 거래가 60여건, 인수금액은 143억 달러(약 15조원) 규모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IoT 분야 M&A 건수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최소 12건, 최대 19건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갑자기 60여건으로 3배 이상 늘어났고, M&A 인수금액도 지난해 전년보다 8배나 급증했다.

현재 M&A에 가장 활발하게 나서고 있는 기업은 구글로, 지난해 1월 스마트 실내온도조절기와 화재 감지기 전문 제조업체인 ‘네스트랩스’를 32억 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같은 해 6월에는 집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스마트폰으로 감시할 수 있는 가정용 CCTV 등을 만드는 인터넷 감시 카메라 업체 ‘드롭캠’을 5억5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구글은 최근에는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AT&T, T-모바일의 모바일 결제 기술 컨소시엄인 ‘소프트카드’ 인수를 발표하면서 모바일 결제 플랫폼 분야 강화에도 나섰다.

인텔은 지난해 3월 피트니스 밴드 및 스마트워치 스타트업인 베이직사이언스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웨어러블 기기 칩 공급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광대역 브로드밴드 네트워크와 칩 등을 제조하고, 특히 다양한 분야의 IoT 칩을 개발·공급하고 있는 독일의 란틱 인수에 최종 합의하면서 IoT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퀄컴은 지난해 7월 스냅드래곤에 적용하면 용량이 큰 4K(UHD·초고해상도) 동영상 스트리밍이 가능하고 모바일 기기의 고속 대량 백업 등도 가능한 초고속 무선통신 와이기그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무선 칩셋 제조사 월로시티를 인수한 데 이어 10월에는 저전력 블루투스 기술을 보유한 영국의 반도체 기업 CSR를 인수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8월 스마트싱스를 인수하며 가전제품 원격 제어기술을 확보한 데 이어 모바일 결제 시장을 겨냥해 루프페이도 인수했다. 또 비접촉 검진 기술과 관련 센서로 알려진 헬스케어 분야 IoT 스타트업인 이스라엘의 얼리센스에 지난 1월 2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적극적인 M&A를 위해 지난 1월 IoT 관련 신규 조직을 만들어 관련 기업 조사 및 전략을 맡긴 상태여서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IoT 신기술을 보유한 신생기업 사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보화진흥원은 “제2의 닷컴 열풍에 힘입어 충분한 자금이 ICT 기업에 투자되고 이를 바탕으로 활발한 M&A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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