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느낀 점 28) 정치 이야기는 웬만하면 하지 말자

살다가 느낀 점 28) 정치 이야기는 웬만하면 하지 말자

Posted by 기자([email protected]) on in
ⓒ픽사베이

정치색이 다르면 부부도 함께 살기 힘들다고 한다. 보수당이 집권하든 진보당이 집권하든 개인의 실질적인 삶은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대부분의 정치인은 그 나물에 그 밥이고,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은 드물다. 정치인은 사실 이념 장사꾼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색은 나이가 들수록 개인의 삶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높아진다. 정치색은 곧 세계관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자유 중심으로 보느냐 평등 중심으로 보느냐, 개인주의를 우선시하느냐 집단주의를 우선시하느냐 등 정치색은 세상을 인식하고 사물을 바라보는 중대한 관점을 담고 있다.

젊을 때는 정치에 일절 관심이 없던 사람도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30대 정도가 되면 자연스럽게 정치 선호도가 생긴다. 좋아하는 정당이 생기고, 지지하는 국회의원 후보, 대통령 후보가 생긴다. 이는 개인의 삶에서 생각보다 예민한 문제여서 자신과 정치색이 다른 사람을 알게 되면 심리적인 거부감이 생긴다. 특히나 대한민국처럼 뚜렷한 양당제 국가에서는 개인들이 양극단에서 정치적으로 대립하고 분리되기 쉽다.

정치는 종교만큼이나 민감한 문제여서 웬만해선 자신의 정치관점을 남들에게 함부로 얘기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아무렇지 않게 자신이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좋아하고 싫어하는 정치인이 누구인지 노골적으로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불편함을 느낀 적이 몇 번 있다. 참 부주의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필 상대방이 자신의 정치색과 정반대의 정치색을 가지고 있다면 어쩔 셈인가?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의 의견이 꽤나 합리적이고 객관적이라는 착각에 빠져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자신이 특정 정치색을 갖고 있으니 남들도 당연히 그럴거라고 지레짐작한다.

정치나 종교 얘기는 서로 뜻이 같은 사람들끼리 맞장구 쳐가며 심도 깊에 하는 게 옳다고 본다. 괜히 어설프게 아는 사이에서 정치 얘기를 꺼냈다간 자칫 잘못하면 과열양상으로 번지게 되고, 그럭저럭 좋았던 관계가 깨지게 될 수도 있다. 팀워크와 집단 사기가 중요한 직장에서는 특히 정치 얘기가 금기시 되어야 한다. 정치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흉기까지 휘둘렀다는 뉴스를 우리는 종종 보게 된다. ‘정작 내 삶에 아무런 영향도 없는 정치 얘기 가지고 흉기까지 휘두를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개인의 머릿속에 있는 정치적 신념은 생각보다 크고 예민하고 중요한 문제다. 그러니 침을 튀겨가며 언성을 높이고 고함도 지르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은 웬만하면 정치 얘기를 입 밖에 꺼내지 않는 것이다. 정치는 오지선다 객관식 문항이 아니다. 그저 마음속에 존재하는, 정답이 없는 개인의 신념일 뿐이다. 성숙한 신념이든 그릇된 신념이든 당사자에게는 그 신념이 중차대한 문제다.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가 없다. 굳이 정치적 신념이 다른 상대방과 열띤 토론을 할 필요도 없다. 자신의 마음속 신념을 조용히 투표장에 혼자 가서 소중한 한 표로 실행하고 끝내는 것으로 족하다.


아이모바일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