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명조끼만 입었어도…” 채 상병 영정 앞 오열한 부모

“구명조끼만 입었어도…” 채 상병 영정 앞 오열한 부모

Posted by 기자([email protected]) on in
ⓒSBS 뉴스

경북 예천에서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가 급류에 휩쓸려 숨진 해병대원의 빈소가 오늘(20일) 마련됐다. 현장에서는 수색 작업이 중단됐고, 진상 파악을 위해서 군사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0일 오후 3시께 채 상병의 빈소가 마련된 경북 포항시 해병대 1사단 김대식관에서 채 상병의 모친은 “우리 아들 이렇게 보낼 수 없어요”라며 절규했다.

입대 4개월여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아들의 영정 앞에서 엄마는 오열만 할 뿐 아들의 얼굴을 차마 쳐다보지 못했다.

모친은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는 우리 아들, 사랑스러운 아들이었는데 이게 뭐냐고요. 너무 억울해요, 너무 억울해. 구명조끼만 입었으면 살 수 있었을 건데”라며 오열했다.

집안의 장손이었던 채 상병은 10번의 시험관 시술 끝에 어렵게 얻은 외동아들이었다. 건축가를 꿈꾸는 건축학도로 다음 주 입대 후 첫 외박을 앞두고 있었다.

사고 현장에서는 수색 작업이 모두 중단됐다. 군사경찰은 사고 현장을 찾아 당시 대원들의 모습이 담긴 CCTV를 수거하는 등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해병대는 채 상병을 일병에서 한계급 추서 진급시켰다. 그의 영결식은 오는 22일로 예정됐다.


아이모바일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