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영상] 천오백년 역사의 전통술 ‘한산 소곡주’,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VR 영상] 천오백년 역사의 전통술 ‘한산 소곡주’,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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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가을, 키를 넘는 갈대밭 사이로 향기롭고 달콤한 소곡주 향이 날아듭니다. 갈대밭 입구에는 약간은 투박한 글씨로 쓰여진 신성리 갈대밭 표지판이 객들을 맞이합니다.

이곳은 면적이 10만여평 이상 되는,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 하나로 꼽힙니다. 드라마 <추노>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넓게 펼쳐진 논, 둑을 따라 이어진 무성한 갈대밭과 새파란 금강 물줄기, 그리고 강 너머의 높지 않은 산줄기 풍경이 기막히게 어울립니다.

서천에는 40여 곳이 넘는 소곡주 양조장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찾아가는 양조장이자 충남 무형문화재 우희열 여사가 빚는 한산 소곡주입니다. 이곳 삼화양주장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소곡주를 접할 수 있도록 한산소곡주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백제 왕실에서 즐겼던 1500년 전통의 곡주인 한산 소곡주. 독특한 맛과 깊고 그윽한 향이 으뜸으로 꼽힙니다. 이곳에는 시음과 소곡주 빚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한산 소곡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성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한산 소곡주는 멥쌀 가루로 백설기를 쪄서 누룩과 섞어 밑술을 담그는 전통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먼저 친환경 쌀로 떡을 쪄서 누룩물을 부은 뒤 4~5일 정도 숙성시켜 밑술을 만듭니다. 숙성된 밑술을 찹쌀로 만든 고두밥과 혼합하여 덧술을 만듭니다. 여기에 메주콩, 엿기름, 들국화 등 소곡주의 맛과 향을 내는 첨가물을 넣습니다. 다시 누룩물을 부은 뒤 골고루 잘 섞어줍니다. 다 된 것은 항아리에 정성스레 넣어줍니다.

이제 항아리에 술을 다 빚은 후 홍고추를 꽂고 100일동안 발효, 숙성되기를 기다립니다. 100일이 지나 덧술이 잘 익으면 용수를 박아 맑은 술을 걸러줍니다. 이렇게 하면 깊은 맛과 향을 자랑하는 한산 소곡주가 완성됩니다.

한산 소곡주는 ‘앉은뱅이술’이라고도 합니다. 술맛이 달콤해 일단 술상 앞에 앉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취기가 올라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지요.

가을의 끝자락, 소곡주 취흥에 달빛 흐드러진 갈대밭을 거닐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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