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노래] 무너진 나에게 위로를 준 곡 ‘그것만이 내 세상’

[그때 그 노래] 무너진 나에게 위로를 준 곡 ‘그것만이 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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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공연 모습. ⓒ들국화 공식 페이스북

들국화 공연 모습. ⓒ들국화 공식 페이스북

누구나 한번쯤은 세상을 살아갈 힘을 잃게 되거나, 때로는 너무나 큰 절망에 빠져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오게 된다. 그리고 그때 우연히 귓가에 들려온 선율이 생각지도 못하게 나에게 큰 위로와 감동을, 혹은 교훈과 깨달음을 선사해주었던 경험이 있을지도 모른다.

나에게는 그런 노래가 있다. 바로 들국화 1집의 수록곡인 ‘그것만이 내 세상’이다. 박효신 소향 YB(윤도현 밴드) 켄(빅스) 권인하 정준영 박정현 김필 등 국내에 많은 가수들이 이 노래를 커버했으나, 필자는 감히 전인권보다 더 이 곡을 잘 소화한 가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견해일 뿐이다.)

나는 이 노래를 약 4년 전쯤, 사랑하는 아빠가 돌아가신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우연히 듣게 되었다. 그 시절의 나는 사람들과의 접촉을 차단하고 나만의 세계에 빠져서 우울하게 지내고 있었다. 사람들의 어떠한 위로도 들리지 않고 그저 공허한 메아리 같이 느껴졌다. 갑자기 아빠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혼자 세상에 버려진 참담한 기분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 나는 사람들과 대화하기 싫어 늘 귀에는 이어폰을 꽂은 채 세상과 나를 단절시켰다.

그날도 어김없이 나는 자동 재생이 설정된 유튜브를 켜놓고 아무 노래(?)나 듣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어느새 내 귓가에서는 전인권이 ‘그것만이 내 세상’을 나지막히 읊조리고 있었다. 옛날 들국화 1집 버전은 아니었고 2014년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현해 부른 노래였다.

무심결에 노래를 듣고 있는데 전인권의 거친 목소리에 담긴 가사가 나의 마음을 울렸다. “그래 아마 난 세상을 모르나봐. 혼자 이렇게 먼 길을 떠났나봐. 하지만 후횐 없지. 울며 웃던 모든 꿈. 그것만이 내 세상…” 노래를 듣는데 이상하게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나왔다. 내 기억 속에서 한없이 착하고 좋았던 아빠가, 이 세상을 떠나면서 여한이 없다고, 후회가 없다고 말하는 것처럼 들렸다.

평소 전인권이나 들국화에 대해 전혀 몰랐지만, 단순히 기술적으로 노래를 잘한다는 느낌을 넘어 이렇게 호소력있고 감동 이상의 무언가를 전달해주는 노래를 들은 적은 처음이었다. 어릴 때는 전인권의 목소리가 듣기 싫다고 생각했었는데, 세월이 지나고 다시 들어보니 왜 그가 국내 최고 보컬이라 칭송받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날 내가 들은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은 아빠를 잃은 나에게 백마디 말보다도 더 많은 위로를 전해주었다. 아빠는 후회없이 이 세상을 살다 갔으니, 이젠 울지 말고 씩씩하게 내 삶을 살으라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아빠가 여한이 없이, 기쁘게 떠났다고 마음으로 받아들이자 알 수 없는 위안이 찾아왔다. 그날 이후로 나는 무너진 마음을 조금씩 추스리며 용기를 내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었다.

요즘도 가끔 마음이 힘들거나 아빠가 생각날 때면 유튜브에서 이 노래를 찾아 듣곤 한다. 그리고는 나도 내 삶을, 내 세상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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