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km 이동해 또 다시 김천으로 돌아간 지리산 반달곰

100km 이동해 또 다시 김천으로 돌아간 지리산 반달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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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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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4일 지리산에서 80km 가량 떨어진 김천 수도산에서 수컷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발견됐다. 검사 결과 지리산 야생 곰인 KM-53으로 판명되었다. 이 곰은 2015년 1월 지리산 자연적응 훈련장에서 태어난 곰인데 그 해 10월 지리산에 방사된 바 있었다. 그러나 작년 9월 위치 추적기가 탈락되어 위치 파악이 되지 않다가 지난 6월 14일 김천 수도산에서 우연히 발견돼 포획됐다.

이 곰은 포획 후 지리산으로 옮겨져 3주 정도 대인기피 훈련을 철저히 받은 뒤 7월 6일 다시 지리산국립공원에 재방사되었다. 그러나 또 다시 100여 km를 이동해 재차 김천 수도산으로 옮겨간 것으로 23일 확인되었다.

위치 신호 조사 결과 반달곰은 16일부터 지속적으로 이동해 20일 경에 김천에 도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로를 확인 결과 11개월 전 지리산을 최초로 떠나 수도산으로 올라온 경로를 그대로 따라온 것으로 보였다. 인적이 드문 시간을 이용해 민가를 피해 산줄기를 따라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속도로 2곳은 교량 아래나 터널 위 능선을 이용했다.

환경부는 회의 끝에 KM-53 반달곰을 재포획해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주된 이유는 등산객과 인근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줄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반달곰이 2번이나 수도산으로 회귀한 까닭에 대해 문광선 국립공원관리공단 복원기술부장은 “새로운 정보“라며 “곰은 회귀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수도산을 다시 찾은 건 해발 1천미터가 넘는 고지대에 곰이 좋아하는 취나물이 많고 산벚나무와 다래 등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자연에서 잘 지내고 있는 반달곰을 무작정 포획해 우리에 가두려는 결정이 옳은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며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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