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느낀 점 ③ 말수는 적당히 적은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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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대부분 말을 많이 하고 싶어한다. 특히 자신에 관한 PR이나 어필을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하고싶을 때가 많다. 오죽하면 현시대를 ‘자기PR의 시대’라고 할까.
그러나 인생을 어느 정도 살면서 느낀 점은 ‘말수는 적은 게 좋다’이다.
일단 지나치게 수다스러우면 사람이 가벼워 보인다. 타인에게 가벼운 이미지를 심겨주면 무의식중에 상대에게 얕잡히거나 은근히 무시당하는 경우가 있다. ‘쉽지 않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풍기고, 중후한 느낌을 주려면 말수는 조절하는 게 좋다는 결론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이 말 저 말 가리지 않고 막 하다보면 신비감이 떨어진다. 적당한 신비주의는 원만하고 존중 받는 대인관계를 위한 필수요소다. 대인관계는 고슴도치와 같다. 고슴도치는 길게 난 가시 때문에 서로 너무 가까이 하게 되면 상대에게 상처를 입힌다. 적당한 거리조절은 좋은 대인관계를 위한 충분조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절대 말이 많아선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특히 비밀을 말하는 경우에는 아주 신중해야 한다. 믿는 상대에게 비밀을 말했다가 뒤통수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설령 상대가 비밀을 누설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미 내뱉은 비밀 때문에 비밀의 노예가 되어버리는 골치아픈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비밀은 말하고 싶어도 인내심을 발휘해 끝내 말하지 않는 게 좋다.
말수를 조절해야 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괜히 아무 얘기나 했다가 나중에 집에 돌아가서 이불킥을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하는 상당수의 말은 별로 쓸데없다. 신중함 없이 툭 내뱉은 한마디 말 때문에 나중에 ‘아 말하지 말 걸’하고 후회하는 상황은 늘 생긴다. 이럴 때는 어색함이 감돌더라도, 재미없는 사람이라는 지적을 받더라도 차라리 말수를 아끼는 게 더 낫다.
성경책의 잠언을 보면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렵다’는 구절이 있다. 현인의 아이콘 솔로몬조차도 말수를 줄일 것을 경고했던 것이다. 앞으로는 더 신중하게 말하고, 가급적 의미 없는 말을 줄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