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남편 얼굴 이식받은 환자와 아내의 만남, 뜨거운 눈물과 감동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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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전 세계에서 최초로 ‘얼굴 전면 이식 수술’을 받았던 환자 ‘앤디 샌드니스’와 죽은 남편의 얼굴을 기증한 ‘릴리 로스’가 지난달 27일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의 마요 클리닉에서 만남을 가졌다.
샌드니스는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2006년 크리스마스 때 총기 자살을 시도했다. 자신에게 총을 겨눈 후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 샌드니스는 병원에서 곧장 긴급수술을 받았으나 코와 턱을 잃었으며 그 이후로 극한의 통증에 시달리며 살아야 했다.
10년 간 얼굴 없이 살아왔던 샌드니스에게 구세주가 나타났다. 2016년 그의 얼굴에 맞는 기증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
기증자는 결혼하여 아내와 평범하게 살았던 ‘캘런 로스’였다. 캘런 로스 역시 샌드니스와 마찬가지로 자살을 시도했는데 얼굴만 잃고 살아난 샌드니스와 달리 그는 회복이 불가능한 치명상을 입었다. 의사로부터 남편의 생명을 살릴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그의 부인 릴리 로스는 남편의 얼굴과 장기 등을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남편의 얼굴은 샌드니스에게 갔다. 캘런 로스와 샌드니스는 혈액형, 피부색, 얼굴 구조 등이 매우 비슷해서 얼굴 이식 수술이 가능한 상태였다. 샌드니스는 60명의 의료진들로부터 장장 56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은 끝에 성공적으로 캘런 로스 얼굴의 피부와 골격 등을 이식받았다.
남편의 얼굴을 한, 그러나 생전 처음 보는사람을 만난 릴리 로스는 샌드니스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가족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샌드니스 역시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자신을 찾아와 준 릴리 로스에게 “당신의 기증이 헛된 일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정말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릴리 로스는 남편이 사망하던 당시 뱃속에 아이를 가지고 있었다. 샌드니스와 릴리 로스는 앞으로도 연락을 주고 받을 것이라 말했으며 샌드니스는 앞으로 릴리 로스의 어린 아이의 교육을 돕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