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무통주사 논란 해명 “아내의 선택이었다”(전문 포함)

이영표, 무통주사 논란 해명 “아내의 선택이었다”(전문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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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회에서 간증 중인 이영표 해설위원

한 교회에서 간증 중인 이영표 해설위원

이영표 KBS 축구해설위원이 ‘무통주사’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이 위원은 지난 6월 출간한 에세이 ‘말하지 않아야 할 때’에서 아내가 셋째를 출산할 당시 “주님이 주신 고통이라면 피하지 말자”며 아내에게 무통주사를 맞지 말 것을 설득한 것이 뒤늦게 보도가 돼 곤혹을 치렀다. 기사에는 종교적인 이유로 아내에게 고통을 주었다는 악플 세례가 이어졌다.

이에 이 위원은 4일 자신의 SNS에 “무통주사를 맞지 않은 것은 아내의 선택이었다”는 취지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먼저 첫째 아이를 낳을 당시 상황을 전하며 “출산 몇시간 전 전화통화에서 무통주사를 맞고 출산 하자는 제 의견에 아내는 ‘무통주사를 맞게되면 아이가 힘들다’며 끝내 주사없이 첫 아이를 출산했다”고 했다.

이어 둘째 아이를 낳았을 때의 상황도 전했다. 그는 “아내는 무통주사를 맞지 않았다. 그 이유는 첫째 아이가 어머님과 함께 집에서 기다리는데 주사를 맞으면 출산 시간이 길어진다는 이유였다”고 했다. 첫째와 둘째를 낳을 때 모두 아내의 의견으로 무통주사를 맞지 않았던 상황을 설명한 그는, 셋째를 출산할 당시 상황을 이어 설명했다.

그는 “셋째를 출산할때쯤 저는 창세기를 읽고 있었고 출산을 코 앞에 둔터라 유독 출산의 고통을 언급한 부분에 눈길이 갔다”며 “종종 신앙적인 생각을 서로 나누는 우리 부부에게 첫째와 둘째에 이어 셋째를 출산할 때 주사를 맞지 않는 일은 여전히 두려운 일이긴 하지만 길게 고민할 일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즉 이 위원의 아내의 선택으로 첫째와 둘째를 무통주사 없이 출산했으며, 셋째를 출산할 때 역시 아내의 선택으로 무통주사를 맞지 않고 출산을 한 것이다. 다만 이영표 위원이 신앙적인 묵상을 곁들인 글이 왜곡과 확대 해석으로 이어지면서 이같은 논란을 낳은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은 “누구나 삶을 살다 보면 한 번쯤은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오해를 받을 때가 있다”며 “그 상황 이면과 주변을 동시에 살필 수 있는 통찰력을 지닐 때 서로를 행복하게 하는 삶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의 SNS 전문

네티즌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영표 입니다. ^^~

항상 뉴스의 스포츠면에서만 여러분들과 함께 울고 웃다가 처음으로 최근 몇일 사회면에서 여러분들을 만나면서 가장 먼저 깨달은 것은 뉴스의 사회면은, 스포츠면에서만 놀던 제가 아는 네티즌 분들과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깜짝 놀랄정도로 정교하고 거칠더군요. 스포츠면에서 종종 보였던 저에 대한 쉴드나 스포츠인들 만의 약간의 정은 사회면에서는 얄짤 없었습니다. -.-;

역시 강력범죄와 수많은 불법을 다루어온 분들이라 그런지 댓글이 상당히 세련되고 날카로웠습니다.

^^~

2005년 제가 네달란드에서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할때 아내는 축구에만 집중하라며 출산 몇주를 앞두고 혼자 한국에 귀국해서 저 없이 첫아이를 출산했습니다. 출산 몇시간 전 전화통화에서 무통주사를 맞고 출산 하자는 제 의견에 아내는 무통주사를 맞게되면 아이가 힘들다며 끝내 주사없이 첫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둘째는 런던에서 태어났습니다.

베컴이 태어났다는 바로 그 병원이었습니다. ^^~

다행이 이번에는 토트넘 구단의 배려로 경기에 결장하고 출산을 함께 했습니다. 처음이라 제가 너무 긴장을 했는지 진통이 시작되자마자 옆에서 계속 힘내라는 말과 함께 응원을 했습니다. 한 30분쯤 지났을때 영국 의사가 짜증섞인 말투로 제게 말했습니다. “좀 조용히 해주실래요.?” 곧이어 아내가 말했습니다.

“오빠 목소리 자체가 듣기싫어..!“ -.-;

진통 할때는 응원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습니다.

아내는 이번에도 무통주사를 맞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아이가 어머님과 함께 집에서 기다리는데 주사를 맞으면 출산 시간이 길어진다는 이유였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마음을 가진 ㅇ아내 자체가 축복입니다. @.@~)

이제 문제의 셋째가 등장합니다.

이제 만 3살.. 이틀전 광진구 상상나라에 갔는데 키큰 유치원 언니 오빠들 사이에서 최고인기있는 게임을 한동안이나 혼자 점령하며 다가오는 두세살 많은 언니 오빠들에게 “비켜..!” 라는 반말을 했다더군요. -.-; 말은 조금씩하는데 아직 귀가 안열렸나 봅니다.

셋째는 밴쿠버에서 임신을 했습니다. 마지막 8개월째 출산을 위해 서울로 돌아와 아이를 낳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국과 달리 캐나다 출생자는 캐나다시민권이 있는데 왜 굳이 서울에서 출산을 하냐고 물었지만 우리부부의 대답은 간단합니다. 부모와 아이들의 국적이 다른게 싫었습니다.

셋째를 출산할때쯤 저는 창세기를 읽고 있었고 출산을 코 앞에 둔터라 유독 출산의 고통을 언급한 부분에 눈길이 갔습니다. 종종 신앙적인 생각을 서로 나누는 우리부부에게 첫째와 둘째에 이어 셋째를 출산할때 주사를 맞지 않는 일은 여전히 두려운 일이긴 하지만 길게 고민할 일도 아니였습니다.

출산한지 얼마후 유럽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후배가 저와 같은병원에서 첫 출산을 하는데 무통주사는 꼭 맞아야 하는거냐고 물어왔습니다. 제가 선택사항이니 원하는 대로 하라고 말하자 옆에있는 아내가 한마디 했습니다.

“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해.” -.-;

여러분들이 아시는대로 저는 하나님을 믿는 크리스천 입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알고있는 것 처럼 독실한 크리스천은 아닙니다. 믿는 사람답게 올바로 살지도 못할뿐 아니라 어디가서 크리스찬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하지만 저는 진짜 믿음좋고 바른 기독교인이 되고 싶습니다. 불가능 할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일로 느낀 한가지만 더 말씀 드리겠습니다.

누구나 삶을 살다보면 한번쯤은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오해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실제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체 그저 겉으로 듣고 본것 만으로 남을 판단하는 친구나 동료 혹은 주변 사람들을 볼때 우리 모두는 마음에 상처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진심을 몰라주는 사람들을 원망하게 되지요 하지만 동시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나 또한 무의식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오해하고 판단함으로써 의도하지 않는 상처를 주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요..?

귀에 들리고 눈에 보여지는 대로 판단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상황 이면과 주변을 동시에 살필수있는 통찰력을 지닐때.. 우리의 삶이 서로 상처주는 삶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는 삶.. 서로를 불행하게 하는 삶이 아니라 서로를 행복하게 하는 삶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고단합니다.

서로 사랑하며 살기에도 부족한 이 짧은 시간들..

매일같이 수백개씩 쏟아져 나오는 각종 기사들 마다 여지 없이 묻어져 있는 분노의 찌꺼기들을 보며 살기에는 우리의 삶이 너무나 짧습니다.

혹 누가 설령 실수를 했다고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그 사람을 품을수있는 작은 마음의 공간이 없는 걸까요..?

[용서란.. 짓밟힌 제비꽃이 짓밟핌을 당한 직후에 뿜어내는 향기와 같다.]

저와 여러분들의 마음이 들에 핀 제비꽃 보다는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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