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다리 붕괴 사망자 35명으로 늘어…붕괴 ‘원인’ 놓고 의견 분분

이탈리아 다리 붕괴 사망자 35명으로 늘어…붕괴 ‘원인’ 놓고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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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된 모란디 다리의 모습

붕괴된 모란디 다리의 모습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서북부의 한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다리 붕괴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30명을 넘어섰다.

15일 로이터 통신은 현지 경찰 발언을 인용해 이탈리아 리구리아 주 제노바 A10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다리 붕괴로 최소 3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제노바 경찰 대변인은 “지금까지 공식 사망자는 35명이지만 더 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250명이 넘는 소방관이 사고 현장에 동원되어 밤샘 실종사 수색 작업에 몰두중이다. 잔해더미에서 신음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실종자가 4~12명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사고 원인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다리 노후화와 관리 부실이 주된 이유로 지목되고 있지만 강풍을 동반한 폭우와 평소 교통량 등이 다리 붕괴에 결정타를 날렸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사고 당시 교량 위에 있던 한 운전자는 “갑자기 다리가 위에 있던 차량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 종말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며 “눈으로 보고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고 목격 소감을 밝혔다.

사고가 난 모란디 다리는 노후화에 따라 2016년 보수 작업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2년 만에 대형참사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 당시부터 구조적 결함을 지녔다는 의견도 있었다. 제노바 대학의 안토니오 브렌치크 교수는 지난 2016년 이미 모란디 다리의 디자인에 관해 “공학기술의 실패”라며 “당장 교체하지 않으면 유지비용이 더 들 것이다”고 경고한 바 있다.

프랑스와 밀라노를 잇는 A10 고속도로에 있는 이 다리는 제노바를 포함한 이탈리아 북부 도시들과 리구리아 해변을 연결하는 분기점에 자리 잡고 있어 평소에도 교통량이 많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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