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잔소리에 집 나와 숲속에서 10년 은둔한 60대 남성, 심경 묻는 질문에 의외의 답변

아내 잔소리에 집 나와 숲속에서 10년 은둔한 60대 남성, 심경 묻는 질문에 의외의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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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의 잔소리를 피해 숲으로 잠적한 말콤 애플게이트 씨

▲ 아내의 잔소리를 피해 숲으로 잠적한 말콤 애플게이트 씨

 

아내의 잔소리에 못 이겨 10년 동안 숲에 들어가 지낸 남성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았다.

지난 달 12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들은 돌연 잠적해 숲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 60대 남성에 대해 보도했다.

10년 전, 영국 버밍엄에 살던 ‘말콤 애플게이트’ 할아버지는 느닷없이 자취를 감추고 행방불명이 됐다. 가족과 친척들이 그의 행방을 찾아 곳곳을 뒤졌지만 끝내 찾을 수 없었고, 그는 실종된 것으로 여겨졌다.

보도 결과 말콤이 10년 전 가정을 버려 두고 숲으로 들어가 은둔한 이유는 3년 간의 결혼생활에서 오는 아내와의 잦은 다툼 때문이었다. 말콤의 직업은 정원사였는데 결혼생활 내내 그의 아내는 그가 가정에 더 충실하지 않고 자기 일에만 매달린다고 그에게 잔소리를 했다고 한다.

 

▲말콤 애플게이트 씨의 결혼 사진. 환하게 웃는 아내와 달리 말콤 씨의 불쾌한 표정이 눈에 띈다.

▲말콤 애플게이트 씨의 결혼 사진. 환하게 웃는 아내와 사뭇 다른 말콤 씨의 불쾌한 표정이 눈에 띈다.

 

인터뷰에서 그는 “지금도 나는 정원 가꾸는 일이 좋은데 당시 아내는 내가 일을 많이 할수록 더 싫어했고, 일 하느라 집 밖에 있는 시간이 많을 때면 화를 내곤 했다”고 회상했다.

말콤은 누구에게도 자신이 가는 곳을 알리지 않고 짐을 싸서 조용히 집을 나왔다.

그렇게 자신의 보금자리를 떠난 이 남자는 런던 근교 킹스턴 지역의 한 숲속에 정착해서 그 곳에서 텐트를 치고 살았다. 그의 텐트는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게 숲 가장자리에 자리잡았다. 그리고 숲 옆에 있는 노인복지센터에서 과거 자신의 직업이었던 정원사로 일하며 돈을 벌어 자급자족했다.

말콤은 “10년 동안 숲에서 지낸 시간이 힘들거나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아내의 잔소리가 너무 지긋지긋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숲속에서의 생활도 어느덧 10년 차로 접어든 올해, 말콤은 본인처럼 집에서 나온 사람을 통해 런던 그리니치에 있는 노숙인 보호시설에 대해 소개를 받았고, 드디어 숲속 생활을 청산하고 보호시설에 입소하기로 했다. 그리고 여동생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이 잘 지내고 있음을 알렸다. 말콤이 실종되거나 죽은 줄만 알았던 아내는 자신의 잔소리 탓에 말콤이 집을 나가 숲속에서 무려 10년 동안 살았다는 사실에 대해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말콤은 보호시설에 입소해서도 일 삼매경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가게를 보기도 하고 운전을 하기도 하고, 모금 활동도 한다”며 “일감을 가리지 않는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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