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깨기] 신이 있는데 세상은 왜 고난투성이일까?

[기독교 깨기] 신이 있는데 세상은 왜 고난투성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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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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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자든 아니든 창조주와 이 세상에 대해 생각할 때 누구나 한 번 쯤 진지하게 품게되는 질문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하나님이 계신다고 하는데 왜 이렇게 세상은 악과 고난으로 가득 차 있을까?’ 라는 질문이다. 이 물음에 봉착하게 되면 무신론자는 무신론자대로 ‘신이 없다’는 기존의 자기 확신을 더 굳건히 하게 되고, 기독교 신자들 조차도 이에 대해 설득력 있는 답변을 내놓기가 망설여진다.

8년 전 8세 여아를 끔찍하게 성폭행하고 그 아이의 삶을 지옥으로 만든 흉악범 조두순을 생각해보자. 조두순은 죄 없는 한 아이의 삶을 망가뜨리고도 징역 12년 형이라는 가벼운 형벌을 받았고, 3년 뒤 그가 출소한다는 소식에 청와대 게시판은 ‘조두순 출소 반대’를 요구하는 이들의 청원으로 조용할 날이 없다. 소녀에게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기로 결정한 것은 조두순의 자유로운 선택이었다. 그러나 무고한 여자아이에게는 어떤 선택권이 있었는가? 하나님은 범죄자에게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자유는 용인하셨지만 희생자가 범죄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 자유는 잊어버리신 것처럼 보인다. 더군다나 성경의 하나님은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으로 묘사되어 있다. 여자 아이가 고통당하는 동안 도대체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은 어디에 계셨단 말인가?

조두순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날마다 발생하는 범죄의 한 예시일 뿐이다. 굳이 흉악한 범죄가 아니더라도 인간의 삶은 한평생 눈물과 고난으로 가득차 있다. 세상의 이러한 모습을 보건대 전지전능하시고 사랑이 무한하신 하나님이 도무지 계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하나님은 인간이 고통당할 때, 이 세상이 악으로 범람할 때 도대체 무엇을 하고 계신 것이란 말인가? 그들을 잠깐 잊기라도 한 것일까? 아니면 그들이 고통당하는 것은 그들의 죄 때문이기에 하나님이 짓궂게 이를 징벌하시는 것인가? 만약 그렇다면 그 하나님은 그저 그들을 잠깐 잊어버린 하나님보다 더 야속한 하나님일 것이다.

▲ 이미지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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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에 대해 어떤 해답을 내놓아야 할까?

실마리는 역시 ‘자유’라는 단어에서 찾을 수 있다. 만약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자유 의지를 주셨다면 설령 인간의 자유 의지가 타인들에게 악을 행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자유를 오용하거나 남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허락하셔야 한다. 왜냐하면 자유롭다는 것은 서로에게 도덕적 책임을 져야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사랑하거나 미워할 자유, 남을 이롭게 하거나 또는 해롭게 할 자유가 아니라면 자유라는 단어는 그 자체가 모순이다. 즉, 자유라는 의미에 ‘선택’에 대한 권한이 없다면 그 자유는 반쪽짜리 자유에 불과하다. 만약 하나님이 언제든지 하나님 의지에 따라 조종하여 꼭두각시처럼 선을 행하는 인간을 창조하셨더라면 그 인간은 창조의 의도에 어긋난 인간이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조두순 같은 흉악한 인간이 다른 누군가의 자유를 침해할 때 하나님은 왜 일일이 간섭하시지 않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한 해답 역시 자유의 본질에 대해 통찰함으로써 찾을 수 있다. 누군가가 타인에게 해를 끼칠 목적으로 자유를 그릇 사용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이를 방해하신다면 그 자유는 자유가 아니다.

이런 상황을 생각해보자. 초등학생 자녀를 둔 아빠가 있다. 아빠는 아이에게 용돈 1만원을 주며 “필요한 곳에 쓰렴”이라고 말했다. 아빠는 아이가 그 돈을 필기도구와 노트를 사는 데 사용해서 열심히 공부를 하기를 바랐지만 아이는 아빠의 바람과 달리 군것질 하는데 용돈을 모두 사용해버렸다. 만약 아이가 자신이 준 용돈으로 군것질을 하려고 할 때마다 이를 가로막으면서 “아빠가 준 돈으로 군것질 하지 말고 노트랑 필기도구 사는 데 써야지” 라고 말한다면 그 돈이 정말 아이의 돈일까? 그것은 아이의 돈이 아니라 아빠가 아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아빠의 돈이라고 보아야 더 타당할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자유를 주셨다면 그 자유는 결코 취소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어야 한다. 하나님은 비록 전지전능하시고 모든 것을 통제하실 수 있지만 사람들의 자유로운 선택에 대해 어느 한계 내에서는 손을 떼는 태도를 취하셔야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자신들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 선을 행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인간을 만드셨지 매번 선행하도록 이미 결정되어 있는 인간을 창조하시지 않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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