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 사흘 전 쓰러진 21세 청년, 5명에게 장기기증하고 하늘나라로

군입대 사흘 전 쓰러진 21세 청년, 5명에게 장기기증하고 하늘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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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한남대학교

▲ 이미지 출처 – 한남대학교

 

대전의 한 청년이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치며 장기기증을 통해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사실이 알려졌다.

주인공은 한남대학교 융합디자인전공 2학년인 유한솔(21) 군. 유 군은 군입대 사흘을 앞둔 지난 14일 갑작스러운 뇌혈관 장애로 쓰러졌다. 군입대를 앞두고 봉사활동을 하며 입대일을 기다리고 있던 유 군과 그의 가족에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병원으로 후송된 유군은 일어날 수 없다는 절망 같은 판정을 받았다. 평소 건강한 데다가 운동까지 좋아했던 유 군이라 충격은 컸다. 그러나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유군의 부친은 다른 병원으로 유 군을 옮겨 수술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 군이 깨어날 수 없다는 판정을 또 다시 받을 뿐이었다. 7년 만에 얻은 귀중한 외아들을 그렇게 하늘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유 군의 가족은 엄청난 충격과 슬픔 속에서도 커다란 결심을 했다. 평소 봉사활동에 힘쓰고 선행을 해왔던 외동아들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 것이다. 유군의 뇌는 정지된 상태였지만 심장은 계속 뛰고 있었다.

유 군이 쓰러진 지 5일 째 되던 지난 19일, 유 군은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환자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생을 마쳤다.

유 군의 부친은 “어린 아들을 그냥 보내기가 너무 아쉬워 한솔이 엄마와 상의한 끝에 장기기증을 결정하게 됐다”며 “한솔이의 장기가 5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에 안도감을 느낀다. 그 분들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1일, 한남대학교에서 유 군을 위한 추도식이 열렸다. 학과 교수들과 학생들은 유족과 함께 작업실, 강의실을 들러 유씨를 추모했다.

사랑과 정이 메말라가는 각박한 시대에도 여전히 세상은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해 주는 가슴 따뜻한 실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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