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 덕분

개가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사랑의 호르몬 ‘옥시토신’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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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가 사람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이유는 개의 몸에서 분비되는 옥시토신 덕분이다.

▲ 개가 사람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이유는 개의 몸에서 분비되는 옥시토신 덕분이다.

 

인류의 가장 오랜 친구인 개. 사람과 전혀 다른 모습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개가 인간과 협업하며 오랫동안 함께 지내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최근에 행해진 일련의 연구들은 개가 인간에게 우호적이고 친절하며 인간을 따르는 이유를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에서 찾았다.

스위스 베른 대학의 애니카 후버는 인간과 동물 사이의 정서적인 유대감에 관한 논문을 작성했다. 그는 “인간에게는 감정을 직접 물어볼 수 있다. 그러나 개의 감정적인 상태를 파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개의 감정을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고해서 개가 다른 동물처럼 인간의 감정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후버는 MRI 기술을 사용해 인간의 밝은 목소리를 들려주었을 때 개의 뇌의 특정 부분이 눈에 띄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는 개들은 어린아이가 부모와 유대감을 쌓는 형식과 거의 동일한 형식으로 인간과의 유대감을 형성한다고 말다. 개가 인간에게 가지는 이 특별한 유대감은 개의 몸에서 분비되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스웨덴 린셰핑대학의 연구진들도 유독 개가 인간에게 친근한 이유를 실험을 통해 찾았다. 그들은 골든리트리버 60마리를 대상으로 한 쪽 집단에는 평범한 소금물을 뿌렸고, 다른 쪽 집단에는 옥시토신을 뿌린 후 뚜껑의 용기를 열도록 훈련시켰다. 그리고나서 어느 쪽의 개가 주인에게 이를 열어달라고 요청하는 횟수가 많은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옥시토신을 뿌린 개가 소금물을 뿌린 개에 비해 주인에게 뚜껑을 열어달라고 요청한 횟수가 더 많으며 유전적으로 변형된 옥시토신 수용체가 더 활성화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는 사랑의 호르몬으로 불리는 옥시토신이 풍부한 개가 그렇지 않은 개에 비해 사람에게 더욱 친근하고 거리낌 없이 다가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영국 BBC 방송은 ‘개와 고양이 중 누가 주인을 더 사랑하는가’라는 주제로 흥미로운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영했다. 정답을 얻기 위해 동원된 실험방법은 옥시토신의 수치를 측정하는 것이었다.

먼저 개 10마리와 주인, 고양이 10마리와 주인을 10분 동안 함께 있도록 하고 그 전과 후의 타액을 채취해 옥시토신 수치를 살펴보았다. 개는 주인과 10분 간 함께 있은 후 옥시토신 수치가 57%나 증가한 반면, 고양이는 12% 늘어나는데 그쳤다. 연구의 책임자인 재크 박사는 “개가 사람 못지 않은 양의 옥시토신을 분비한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수치로 보면 개가 고양이보다 주인을 5배나 사랑하는 셈”이라고 했다.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은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한 종류로, 남녀 모두에게서 나오지만 임산부에게서 가장 많이 분비된다고 한다. 옥시토신은 모성애, 부부애, 남녀간의 사랑 등을 촉진하는 기능 때문에 사랑의 묘약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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