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장으로 변해가는 학교 교실, 청소년 도박 문제 심각해

도박장으로 변해가는 학교 교실, 청소년 도박 문제 심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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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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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암세포처럼 퍼져나가고 있는 청소년 도박 중독 현상이 심상치 않은 모양이다.

2015년 전국 중고교생 1만4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도박경험이 한번이라도 있는 청소년의 비율이 42.1%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으로 인한 폐해를 경험하고 있는 위험군에 속해있는 학생의 비율은 4.0%, 심각한 도박문제가 있는 문제군에 속해 있는 학생의 비율은 1.1%로 이들의 비율을 합치면 5.1%(대략 14만명)로 집계됐다.

이것은 국내의 성인 도박중독률과 비슷한 수준인데 학교 밖의 학생들은 설문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청소년 도박 문제 비율은 성인보다 더 높다는 예측이다.

또, 경찰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도박을 하다 붙잡힌 10대 피의자는 2014년 110명, 2015년 133명이었다가 지난해 347명으로 급증했다고 한다.

최근 청소년들이 몸담고 있는 도박은 대부분 ‘스마트폰 도박’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달팽이 경주’, ‘사다리 게임’, ‘불법 스포츠 토토’ 등의 사행성 도박은 중고교생들 교실에서 인기 만점이라고 한다. 인천의 한 고교에 재직중인 익명의 고등학교 교사는 색깔이 서로 다른 달팽이 세 마리 중 1등 할 것으로 예상되는 달팽이에게 돈을 걸고 환호성을 지르는 교실 쉬는 시간의 모습이 마치 경마장을 방불케한다고 말했다. 아무리 혼을 내도 소용이 없다고 한다. 한 두명이 도박을시작하면 교실 전체가 단체로 분위기에 휩쓸려 줄줄이 도박에 빠진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청소년이 인터넷 도박을 접하는 것이 별로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간단하게 앱을 다운로드 하는 것만으로도 도박을 즐길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성인인증도 제대로 요구하지 않는다. 지정 계좌에 적당한 금액을 입금하면 게임 머니가 자동으로 충전된다. 이런 식으로 인터넷 도박이 심각한 중독이요 범죄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마치 놀이를 즐기는 것처럼 도박을 접하는 청소년들이 많다.

청소년의 경우 특히 대뇌 전두엽 발달이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도박 같은 짜릿한 자극에 더욱 취약하다고 한다. 청소년들의 도박 문제가 대단히 심각한 이유는 그들의 도박은 자연스럽게 다른 범행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부모님께 타서 쓰는 용돈 외에는 수입이 없는 청소년들은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절도나 소매치기, 중고물건사기거래 등의 범죄에 빠지기 십상이다. 자금을 마련했다고 하더라도 도박을 해서 돈을 잃게 되면 또 다시 범죄 욕구에 휩싸이게 된다. 그렇게 순식간에 범죄의 악순환에 스스로 몸을 던지게 되는 것이다.

김경훈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장은 “어른들이 청소년 도박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청소년 도박문제를 예방하는 데 적극 동참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도박문제는 국번 없이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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