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보안 강화 태블릿 ‘시큐태블릿’ 올 여름 출시… 삼성·IBM와 손잡았다

블랙베리, 보안 강화 태블릿 ‘시큐태블릿’ 올 여름 출시… 삼성·IBM와 손잡았다

Posted by 이인후 기자([email protected]) on in

캐나다의 휴대전화 생산업체인 블랙베리가 삼성전자 및 IBM과 손잡고 보안성을 강화한 태블릿PC를 올 여름 출시, 공공·기업용 태블릿PC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특히 블랙베리와 삼성전자의 협력은 삼성의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Knox)’에 이어 두 번째로, 앞으로 보안 분야에서 양사의 협력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때 스마트폰 시장 1위였던 블랙베리는 지금은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샤오미 등에 밀리면서 전 세계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입지가 미미한 편이지만, 여전히 모바일 보안기술 분야에서는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블랙베리가 기업 고객과 정부 고객의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올 여름에 ‘시큐태블릿'(SecuTablet)을 출시할 것이라고 1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랙베리는 이 제품을 지난 14일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하는 정보통신박람회 세빗(CeBIT)에서 공개했다.

이 제품은 블랙베리가 인수한 자회사 시큐스마트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S 10.5를 기반으로 해 개발한 것으로, ‘시큐스마트’의 암호화 기술이 적용돼 해커 등의 공격에 안전하다.

블랙베리와 삼성전자는 작년 모바일 보안 소프트웨어를 공유하기로 합의했고, 이후 삼성전자는 도청 방지 기능을 하는 블랙베리의 데이터 암호화 기술을 장착해 갤럭시탭 S10.5을 만들었다. 이번 시큐태블릿은 ‘갤럭시탭S 10.5’를 본따 만든 것이다.

갤럭시탭S 10.5는 지난해 삼성이 프리미엄 라인으로 선보인 태블릿 제품으로, 10.5인치 2560×1600 해상도, 인치당 픽셀이 288ppi인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옥타코어 1.9GHz 엑시노스5420 프로세서, 3GB 램, 32GB 내장 저장공간 및 128GB까지 가능한 추가 저장공간, 800만화소 후면 카메라, 210만화소 전면 카메라, 7900mAh 배터리 등을 갖췄다.

이 제품에는 또 IBM의 모바일 앱 보안 솔루션이 적용돼 업무용 앱과 개인용 앱을 안전하게 구분해 준다. 이 솔루션은 또 악성코드가 장치에 설치돼 있더라도 중요한 데이터를 보호해준다.

특히 블랙베리는 제품에 해커 침입 대비 도청 방지 기술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보안이 필요한 국가와 기관을 대상으로 한 이 제품은 현재 독일·캐나다에서 인증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출시 가격은 2380달러(약 269만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의 주요 고객은 보안에 민감한 정부기관 관계자나 기업 고객들로, 일반 소비자들은 구매할 수 없다.

블랙베리가 태블릿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1년에는 애플, 삼성전자 등과 경쟁하기 위해 태블릿 제품 ‘플레이북’을 내 놓았지만, 성능이 떨어지는 데다 한정된 앱으로 인해 불편하다는 평가 속에 시장으로부터 외면받아 수백만 달러어치의 제품이 재고로 남았고 재고 처분을 위해 수억 달러를 상각 처리해야 했다.

블랙베리는 작년에 ‘시큐스마트’를 인수하면서 암호화 기술을 확보했고, 보안성을 중요시하는 기업 및 정부 고객을 겨냥해 두 번째 태블릿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

시큐스마트의 최고경영자(CEO)인 한스-크리스토프 퀠르는 “신제품은 사용하기가 아주 쉽다”면서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익숙한 모든 사용자는 아무런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제품 출시로 블랙베리와 삼성전자의 협력 관계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지난해 11월 모바일 보안 소프트웨어 공유에 합의하고 블랙베리의 도청 방지 암호화 기술을 탑재한 삼성전자 보안 플랫폼 ‘녹스(KNOX)’를 선보인 바 있다.

또 지난 1월에는 삼성전자가 블랙베리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양사 모두 이를 부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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