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KIA 전격 복귀… 총액 90억원 4년 FA 계약

윤석민, KIA 전격 복귀… 총액 90억원 4년 FA 계약

Posted by 이인후 기자([email protected]) on in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오른손 투수 윤석민(29)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한 시즌만에 포기하고 친정팀인 KIA 타이거즈에 전격 복귀했다.

KIA 타이거즈는 윤석민과 4년 간 계약금 40억원, 연봉 12억5000만원 등 총액 90억 원에 FA 계약을 마쳤다고 6일 전격 발표했다. 이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역대 최고 규모의 FA 계약이다.

허영택 KIA 단장이 직접 미국에 건너가 윤석민을 만나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민은 지난 시즌 내내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에서 뛰면서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지 못했고, 괌에서 자율훈련까지 소화하면서 올 시즌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렸다.

하지만 벅 쇼월터 감독의 “메이저리그 캠프에 부르지 않겠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발언과 함께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 명단에서 제외되는 충격을 맛봐야 했고,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출전이 가능한 마이너리그 미니캠프 로스터에도 들지 못해 사실상 구단으로부터 버림 받는 신세가 됐다.

이후 윤석민은 캘리포니아주 LA 인근의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BSTI(보라스 코퍼레이션 훈련장)에서 개인 훈련을 하면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 했지만, 승격 가능성이 높지 않았고 이런 가운데 KIA의 구애가 이어지자 국내 복귀를 선택했다.

윤석민은 지난해 2월 볼티모어와 3년 간 총액 575만달러,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최대 130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마이너리그에 머물러 있어도 보장된 금액(575만 달러/앞으로 2년 동안 잔여연봉은 450만달러)은 받으면서 메이저리그 도전을 계속할 수 있었지만, 결국 국내 복귀를 선택했다.

타이거즈는 볼티모어에 이적료로 고작 1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그만큼 볼티모어가 마이너리그에 있어도 앞으로 2년간 잔여연봉 450만불을 줘야 하는 윤석민을 부담스러워 했고 내보내고 싶어했다는 의미다.

윤석민의 국내 복귀는 올해 최약체 중 하나로 꼽힌 KIA에게는 팀의 에이스를 얻었다는 점에서 큰 호재지만, 한국 최고 우완 투수의 자존심과 또 그를 배출한 한국 프로야구의 자존심에는 약간은 금이 간 일이다. 특히 볼티모어 구단의 굴욕적인 처사와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끝까지 메이저리거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윤석민의 도전에 박수를 보내던 국내팬들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윤석민은 6일 오후 5시4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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