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인스타그램’ 네이버 폴라, “지인 아닌 해시태그·관심사 중심으로 소통한다”

‘한국판 인스타그램’ 네이버 폴라, “지인 아닌 해시태그·관심사 중심으로 소통한다”

Posted by 이인후 기자([email protected]) on in

네이버는 지난 25일부터 관심사 기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폴라'(Pholar)의 비공개 서비스(CBT)를 시작했다.

비공개 시범서비스 기간 동안 테스터를 신청한 이용자들은 폴라를 이용해보면서 서비스 안정성, 개선점 등 다양한 의견을 폴라 기획진에게 전달, 함께 서비스 품질을 향상해 나가게 된다.

‘폴라’는 Photo(사진)와 Popular(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인기 있는)를 조합한 명칭으로, 사진과 동영상 중심의 SNS여서 어떤 면에서는 한국판 인스타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폴라는 인스타그램보다 한 단계 더 진화된 형태다.

네이버는 ‘폴라’를 i(interst) SNS라고 소개했는데,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끼리 다양한 정보를 사진과 영상으로 교류하며 즐길 수 있는 SNS라는 의미다. 네이버는 특히 인스타그램 등에서 등장한 자신의 관심사를 나타낼 수 있는 해시태그(#태그)에 주목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도록 ‘폴라’를 만들었다.

네이버 측은 “‘폴라’는 ‘태그’를 통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공통의 이슈에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서비스와 차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관심사를 ‘#점심’, ‘#저녁’, ‘#영화’,  ‘#가볼만한 곳’, ‘#여행’, “#해외여행”, ‘#오늘의패션’, ‘#오늘뭐먹지’와 같은 해쉬 태그(‘#관심사키워드’ 형태) 형식으로 입력해 관심사가 같은 이용자들끼리 모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런 태그를 클릭하면, 태그에 있는 관심사가 일치하는 사람들의 사진과 동영상 등을 보면서 교류할 수 있다. 그래서 폴라의 첫 화면은 해시 태그(#00)가 중심이다.

최근 들어 해시 태그 기반 SNS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외에서는 지인들과의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페이스북 등의 SNS보다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등 관심사를 중심으로 교류할 수 있는 해시태그 기반의 SNS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이들 SNS들은 관심 있는 정보만을 보고 싶어하는 사용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면서 회원들과 접속자들을 크게 늘리고 있다.

태그는 사진이나 동영상의 성격을 집약해 보여주는 키워드로, 해시기호(#) 뒤에 단어를 쓰면 그 단어에 대한 글과 사진을 모아서 보여줘 관심이 있는 이슈나 사진을 터치하면서 소통할 수 있고, 특정인과 관계를 맺지 않아도 일반 대중이 올리는 관심 이슈의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이용자들은 태그를 통해 자신의 관심사에 공감해 줄 다른 이를 만날 수 있고 관심사 별로 편리하게 나만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

또 기존 SNS들은 자신이 올린 사진과 글을 다시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폴라는 같은 태그가 5번 반복되면 해당 키워드를 중심으로 자동으로 앨범을 만든다.

관심사가 자동으로 정리되면서 공유 목적 이외에 자신만의 사진첩 정리 기능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접속 시점에 사람들이 가장 많은 관심이 있는 사진들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끈 사용자의 사진과 대표 태그도 볼 수 있다.

네이버는 앞으로 ‘폴라’에 관심사 별 이미지 아카이빙을 구축하고 태그 자체를 팔로잉할 수 있는 기능을 적용해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관심사를 확장시켜 나갈 수 있도록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점에서 기존의 SNS가 인맥 중심으로 맺어진 지인들과 불특정 주제로 포괄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어나가는 유형이었다면, 폴라는 취미나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하는 새로운 SNS라고 할 수 있다. 포괄적인 SNS에서, 음식SNS, 영화SNS, 여행SNS 등으로 세분화되었다고 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폴라’는 해시태그 기반으로 자신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SNS에 포스팅하는 수준이 아니라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이미지와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관심사 SNS’라는 점에서 인스타그램 등의 SNS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것이다.

한준 네이버 책임마케터는 “관심사 SNS는 ‘핀터레스트’, ‘푸드스포팅’ 등과 같은 해외 서비스는 있었으나 국내에서는 성장이 크지 않았던 분야”라며 “즐거운 태그플레이가 가능한 ‘폴라’ 서비스로 잠재되어 있는 관심사 기반 SNS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폴라 시범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비공개시범서비스(CBT)도 5,000명의 테스터를 모집해 애초 지난 13일 시작하기로 했지만 예상 외로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신청자가 하루 만에 몰리면서 계획을 변경해 지난 25일부터야 테스트를 시작했다.

자발적으로 시범 서비스에 참여한 테스터들은 네이버 카페 등 커뮤니티 공간에서 사용기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현재 테스터들은 주제별로 묶어놓아 관심 있는 글들만 볼 수 있다는 것과 깔끔한 디자인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또 인스타그램을 사용했던 사용자라면 큰 불편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진 관련 SNS를 처음으로 사용하는 사용자도 서비스 이용에 큰 어려움일 없을 정도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사진을 한 번에 여러 장 올릴 수 없는 점, 사진 이외에 글만 작성할 수는 없는 점 등을 단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폴라는 충분한 테스트 후 오는 4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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